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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Boy's Love

Review [leefail] 보통사람



수: 정현우

공: 김 태형, 최 윤호


짧은 리뷰:


현우는 어릴적 강간당한 경험이 있고 그 일로 트라우마가 생겨 어딘가 비틀려 있는 소년입니다. 자신의 그 트라우마적 공포에서 해방되기 위해 그는 남자들을 만나며 그들을 농락하고 심리적으로 괴롭히죠. 그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가 만나는 남자들이 한눈을 팔거나 하면 잔인하게 대합니다. 그는 그들이 자신을 사랑한 다는 것을 알면서도 두남자를 데리고 이리저리 끌고 다닙니다. 


내 마음대로의 리뷰(라기보다는 잡담):


읽으면서 점점 깊이 빠져드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통사람'일까 하는 거였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상처없이, 혹은 아무런 결점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저는요...누구나 어딘가는 비틀어져 있고 그 비틀어짐이 작으냐 크냐에 따라 누구는 보통사람이 되고 누구는 이상한 사람이 된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사회의 정의가 그런거 같더라구요. 어쩔수 없이 서로서로 이해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적응을 하고 살아가는 거죠. 시대가 점점 빨라지고 있고 수많은 정보에 파묻혀 사람들이 정신없이 바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 시대에서 나 자신은 보통사람 인건가...하고 저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ㅎㅎ

저도 어느정도 삐뚤어진데는 있는 거 같더라구요. 제 친구들이 가끔씩 제가 좀 다른 사람들하고 다른 행동이나 말을 한다고 하는데...아하하;; 하지만 저도 제 친구들 중에서 좀 특이한 버릇이 있거나 행동을 하는 이들을 보았습니다. 


현우는 강간을 당했고 남자들을 증오하지만 깊숙한 곳에는 두려움으로 떨리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 두려움을 증오와 화로 포장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괴로워하는 이들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두려워하고 그래서 괴롭히고, 마음을 주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그는 두 남자를 사랑했는지도 모릅니다. 읽는 내내 슬펐습니다. 


왜 인간은 오롯한 사랑을 주고받지 못하는 걸까요? 결국 믿지 못하니까. 그 사랑이 언제까지 갈 줄 모르니까. 나 자신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현우는 계속 남자들을 괴롭히고 자기자신도 괴롭히는 걸로 끝이 났지만 결국 작가님은 인간은 그런거라고 말하고 싶은 거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에고,,,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소설이었습니다. 지루한 리뷰 읽느라 고생하셨어용. 


정말로 인상 깊었던 문장:


"의도는 없습니다. 그저 학생 때 논문 정리해서 에세이 식으로 쓴 것이고. 이유가 있다면 쓰고 싶었달까. 

누가 그러더군요. 인간성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정신병이라는 병원균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고.

인간성을 제로로 만들어 버리면 정신병에 걸릴 일이 없다면서 다들 보균자고 정신병자라고 하더군요. 

다만 참고 사는 것 뿐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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